
폰 충전이 끝나면 폰만 빼고 충전기는 콘센트에 그대로 꽂아 두는 집이 많습니다. "그것도 전기 먹는다"는 말, 맞을까요?
맞습니다. 다만 아주 조금입니다. 얼마나 조금인지, 한국에너지공단에 신고된 충전기 123건의 공인 시험값과 한전 요금표로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결론: 요즘 충전기는 1년에 약 40원
- 삼성 휴대폰 충전기 90건의 대기 전력 중앙값은 0.02W 입니다.
- 1년 내내 꽂아 두면 0.18kWh, 전기요금으로 약 21~54원(누진 단계에 따라 다름)입니다.
- 2단계 요금으로 치면 약 38원, 반올림해 약 40원입니다.
옛날 충전기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2010~2012년에 신고된 애플 충전기는 0.27W(중앙값)로 요즘 삼성 충전기의 열 배가 넘었습니다. 그래도 1년에 약 500원입니다.

폰을 안 꽂았는데 왜 전기를 쓰나
충전기는 콘센트의 220V 교류를 폰이 쓰는 5~20V 직류로 바꾸는 장치입니다. 콘센트에 꽂혀 있는 동안은 폰이 없어도 이 변환 회로가 켜진 채 대기하면서 전기를 조금씩 씁니다.
나라에서는 이 상태를 무부하모드라고 부르고, 이때 쓰는 전력을 따로 시험해서 신고하게 합니다.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무부하모드: 어댑터 및 충전기의 입력이 선전압(line voltage) AC에 연결되어 있고 출력이 제품이나 다른 부하에 연결되지 않은 무부하(No Load) 상태
말 그대로 "콘센트에는 꽂혀 있고, 폰은 안 꽂힌 상태" 입니다. 이 글의 숫자는 모두 이 상태의 값입니다.
나라가 정한 한도
충전기의 대기 전력에는 나라마다 한도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한도(최저소비효율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에 대해 정부가 생산·판매 금지를 명할 수 있습니다(에너지이용 합리화법). 휴대폰 충전기는 보통 어댑터로 분류됩니다. 충전을 조절하는 회로가 폰 안에 있고, 충전기는 전기만 바꿔 주기 때문입니다.
| 나라 | 대상 | 대기 전력 한도 |
|---|---|---|
| 한국 | 어댑터 출력 10W 미만 | 0.5W 이하 |
| 한국 | 어댑터 출력 10~150W | 0.75W 이하 |
| 미국 (2016년 2월부터) | 출력 49W 이하 | 0.100W 이하 |
| EU (2020년 4월부터) | 출력 49W 이하 | 0.10W 이하 |
| 미국·EU | 출력 49W 초과 | 0.21W 이하 |
한국의 한도는 2009년 1월부터 적용된 값이 지금도 그대로라, 미국·EU(0.1W)보다 5~7.5배 느슨합니다. 그런데 실제 제품은 이 한도보다 훨씬 적게 씁니다. 에너지공단의 제품 상세 화면에도 신고값 옆에 '최대무부하모드 소비전력 0.75W'처럼 한도가 같이 적혀 있습니다.
실제 제품은 얼마나 쓰나 (에너지공단 신고값)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사이트에는 모델마다 공인 시험기관이 잰 '무부하모드 소비전력' 이 올라와 있습니다. 2026년 10월 1일에 직접 조회했습니다.
삼성 휴대폰 충전기 — 90건
모델명이 EP-T 로 시작하는 삼성 충전기는 삼성전자와 제조사들이 신고한 것이 90건 있었습니다.
- 중앙값 0.02W, 90%가 0.07W 이하
- 가장 큰 값은 2016년 신고 EP-TA300 의 0.28W
- 0W 로 적힌 것도 있습니다. 소수 둘째 자리까지 적는데 0이 나올 만큼 작다는 뜻입니다.
고속 충전기라서 더 쓰지는 않습니다. 삼성 25W 초고속 충전기 EP-T2510 은 신고 6건이 0
0.03W, 45W 충전기 EP-T4511 은 4건이 0
0.01W 였습니다. 삼성 공식 제품 페이지에도 EP-T4511 의 대기 전력이 5mW(0.005W) 미만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애플 충전기 — 33건 (애플코리아 신고)
| 신고 연도 | 건수 | 대기 전력 |
|---|---|---|
| 2010~2012년 | 15건 | 0.04~0.37W, 중앙값 0.27W |
| 2018년 이후 | 11건 | 0.02~0.14W, 중앙값 0.04W |
10년 사이에 대기 전력이 6분의 1 아래로 줄었습니다. 출력이 큰 노트북용 크기도 마찬가지여서, 2010
2016년에 신고된 명판 출력 45
111W 어댑터 13건은 0.15~0.37W 였지만 2020년에 신고된 143W 어댑터 2건은 0.03W 였습니다.
1년 전기요금 계산
계산식은 간단합니다.
대기 전력(W) × 24시간 × 365일 ÷ 1,000 = 1년 전력량(kWh)
여기에 한전 주택용 전기요금(저압, 2023년 11월 9일 시행)의 kWh당 전력량요금을 곱했습니다. 충전기가 늘리는 전기는 그 집의 사용량 맨 위에 얹히므로, 집이 어느 누진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단가가 달라집니다.
| 충전기 | 대기 전력 | 1년 전력량 | 1단계 (120원) | 2단계 (214.6원) | 3단계 (307.3원) |
|---|---|---|---|---|---|
| 삼성 휴대폰 충전기 (중앙값) | 0.02W | 0.18kWh | 21원 | 38원 | 54원 |
| 애플 충전기 2018년 이후 (중앙값) | 0.04W | 0.35kWh | 42원 | 75원 | 108원 |
| 미국·EU 상한 | 0.1W | 0.88kWh | 105원 | 188원 | 269원 |
| 애플 충전기 2010~2012년 (중앙값) | 0.27W | 2.37kWh | 284원 | 508원 | 727원 |
| 한국 법정 상한 | 0.75W | 6.57kWh | 788원 | 1,410원 | 2,019원 |
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부가세 같은 항목은 넣지 않았습니다. 실제 청구액은 이보다 조금 더 나옵니다.
요즘 충전기(0.02W)라면 10개를 1년 내내 꽂아 둬도 2단계 기준 400원이 안 됩니다.
그럼 뽑아야 할까
전기요금 때문이라면 뽑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충전기는 1년에 수십 원입니다.
다만 이런 경우는 따져 볼 만합니다.
- 10년 넘은 충전기: 대기 전력이 0.2~0.4W 수준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1년에 수백 원입니다.
- 이 글의 숫자는 폰을 뺀 상태입니다. 다 충전된 폰을 계속 꽂아 두는 경우는 폰이 배터리를 유지하는 데 쓰는 전기가 더해지는데, 이 상태는 공개된 공인 시험값이 없어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 케이블 피복이 갈라졌거나 충전기 몸체가 깨졌다면 요금과 상관없이 바로 빼서 바꾸는 게 맞습니다.
내 충전기 값 찾아보는 법
-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eep.energy.or.kr)에 들어갑니다
- 제품검색 → 효율등급제도를 누릅니다
- 품목에서 17. 어댑터를 고릅니다 (휴대폰·노트북 충전기는 대부분 여기 있습니다. 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제품용 충전기는 18. 충전기에 있습니다)
- 충전기 몸통에 작게 적힌 모델명으로 검색합니다
- 모델명을 누르면 무부하모드 소비전력(W) 이 나옵니다
정리
- 충전기는 폰을 안 꽂아도 전기를 씁니다. 하지만 요즘 휴대폰 충전기는 0.02W 안팎입니다
- 1년 내내 꽂아 둬도 약 21~54원(2단계 기준 약 40원)
- 고속 충전기라고 대기 전력이 더 크지 않습니다(삼성 45W 충전기 0.01W 이하)
- 2010년 무렵 충전기는 요즘 것의 7~13배를 썼지만 그래도 1년 약 500원
- 한국의 법정 한도(0.75W)는 느슨하지만 실제 제품은 한도의 수십 분의 1입니다
PC를 끌 때 '절전'과 '최대 절전' 중 무엇이 나은지, 이 블로그를 쓰는 PC의 기록으로 비교한 글도 있습니다.
절전모드 최대절전모드 차이 (다시 켜지는 데 3초 vs 15초)
출처
- 한국에너지공단 효율관리제도 — 제품검색(어댑터·충전기), 2026년 10월 1일 조회: 모델명 EP-T… 신고 90건, 애플코리아 신고 33건의 무부하모드 소비전력
-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지식경제부 고시, 2012년 12월 27일 개정) — 어댑터·충전기 최저소비효율기준, 무부하모드 정의. 지금 한도는 에너지공단 제품 상세 화면의 '최대무부하모드 소비전력'으로 확인
- 미국 에너지부 — External Power Supplies 최종 규칙(Level VI)
- EU 규정 2019/1782 — 외장형 전원장치 에코디자인 요건
- 삼성전자 — 45W Power Adapter EP-T4511 제품 정보
- 한국전력 — 전기요금표(주택용 저압)
'생활 속 궁금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절전모드 최대절전모드 차이 (다시 켜지는 데 3초 vs 15초, 내 PC 기록) (0) | 2026.10.01 |
|---|---|
| Unexpected token '<' 오류, 쉽게 말하면 '주문서 자리에 안내문이 온 것'입니다 (0) | 2026.09.30 |
| RAR 압축 파일 프로그램 없이 푸는 법 - 윈도우 11 기본 기능으로 (1) | 2026.09.29 |
| M4A 파일 여는 법과 MP3 로 바꾸는 법 - 설치 없이 (0) | 2026.09.29 |
| 사진 용량 줄이는 법 - 화질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0) | 2026.09.28 |